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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7기 시작 글

0. 들어가며 : 최근 회고

여태까지 (내딴에는) 전력 질주로 정신없이 살아왔다. 매 시점마다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그리디하게 선택왔다. 그때에는 효율적이고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아니었던 경우가 꽤 많다. 그럴때마다 틀렸음을 인정하는건 저어엉말 어려운 일이었다.
최근에 여러 일들을 겪으며 “내가 진짜 틀렸나?” 생각하며 멘탈이 다 터져나갈 때가 있었다. 있는 힘 없는 힘 다 써가면서 내 기준대로 만든 결과물을 내놓을 때면 그에 대한 거대한 인정을 기대했고, 그게 충족되지 않을때마다 내 방식이 틀렸나? 왜 인정을 안해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인 생각 루프에 빠졌다.
근본적인 이유는 남의 평가나, 세속적인 기준에 크게 의존했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쫓는다고 그것들을 바로바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닌데, 그걸 많~이 늦게 깨달았다. (지금 연구를 인정받고 싶으면 학교를 가서 논문을 써야하고, 지금 돈을 많이 받고 싶으면 대기업에 가거나 투잡을 해야지..)
나는 내가 아직은 틀리지 않은것 같다. 언젠가 인정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내가 생각하는 가치대로 그리디하게 살거고, 보상은 장기적으로 따라온다고 믿기로 했다. 그런데 근거없이 잘될거라고 믿는건 지나친 낙관주의에 광인이다. 이성적인 삶은 아니다. 그래서 어떻게 근거를 잘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글을 써보기로 했다.
글을 쓰는건 좋은 선택이었다. (1) 글로 생각을 정리하면 금방 명쾌해진다. 쓰다보면 논리도 자연스럽게 정립된다. (2) 글로 과정을 정리하면 결과가 좋지 않아도 남는게 생긴다. 일희일비 하지 않을 수 있다.(3) 글로 배운 지식을 정리하면 휘발되지 않는 실물로 남게되어 모두가 인정하는 근거가 된다. 그래서 요새는 틈날때 마다 무엇이든 글로 남기고 있다. (우피 결제도 매달 한다)

1. 글또 참여 목적

아직까진 글쓰는게 즐겁다. 몰입하는 느낌도 너무 좋다. 여기다 공개하는 글은 논문리뷰나 정보글인데 내 지식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남으니까 확신이 생기고, 글을 쓰면서 몰랐던 부분을 채울수도 있어서 생산적이기까지하다. 추상적인 가치관이나 생각도 글로 적으면서 구조가 많이 단단해졌다. 꾸준히 글을 쓴다면 나한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이걸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긴 한다. 글 쓰는건 시간도 많이들고 에너지도 많이 드는일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아직까지는 즐겁지만, 언젠가는 그 비용이 즐거움을 넘어버리는 때가 올 것 같다.
그 때를 최대한 미루기 위해 글또를 시작했다. (아직까진 거의 주마다 3개의 글을 쓰고있긴 하지만) 글 쓰는 것에대해 강제성도 있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한테 내 글을 (1)보여주고 (2)피드백을 받고 싶었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어주고, 관심 가져준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사실 나는 아직까지도 내 글을 보라고 적극적으로 어필하는게 어렵다. 아마 내용의 질이 부끄러워서인 것 같은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 부끄럽지 않은 퀄리티의 글을 쓰고 써서 과감하게 드랍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애자일하게). 그렇게 된다면 글쓰기 동기부여 선 순환이 끊임없이 돌아 계속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 다짐

독자 친화적으로 글쓰기
여지껏 내가 보기 편한 방식으로 글을 써왔는데, 독자를 고려해서 다른 사람들이 더 읽기 쉬운 방식으로 글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러려면 독자도 잘 설정해야 할 것 같은데 우선은 써보면서 맞춰나갈 예정이다.
꾸준하게 글쓰기
지금까지는 매일 글 쓴 내용을 인스타그램(@d0mathan9)에 올려서, 일종의 TIL 개념으로 잘 해나가고 있긴 한데, 언제까지 이제 지속될 지 모르겠다. 글 쓰기 텀이 2주라서 널널하긴 한데, 풀어지지 말고 2주 분량의 글을 시리즈로 작성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애자일하게 글쓰기
퀄리티가 낮다고 공개 안하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물론 퀄리티에 대한 집착은 중요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잃지않는 선에서 드랍하고 수정하고 하면 좋을 것 같다.